정의당 지역구 등 득보다 실 많아
범진보, 민주당 후보로 집중 '호재'
범보수는 南 외 뚜렷한 인물 없어
민주-한국 맞대결 성사여부 촉각

일각에서 제기돼온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 진보진영이 이전과는 달리 본격 선거판이 펼쳐지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집중되는 형국인 셈이다.

범 보수진영의 경우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 도지사 외에 뚜렷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범 진보진영 대 범 보수진영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5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1일 정의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 심상정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다른 인사들도 특별한 출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범 진보진영을 아우르는 경선판이 진행되면 모르겠는데, 현재 같은 상황에서 심 의원이 지역구를 내놓으면서까지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3선이며, 노회찬 의원과 함께 정의당이 보유한 지역구 의원 둘 중 한 명이다. 여기에다 정의당은 경선 여지가 없어 도지사 출마시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이전처럼 민주당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아니어서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판단이다. 핵심 관계자는 경기도지사 후보와 관련, "19일 도당 회의를 갖고 출마자를 찾아봤는데 현재는 마땅한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일정 수준의 파괴력을 드러냈다. 심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온 민주당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당에서도 심 의원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후보 단일화 등으로 홍역을 치르지 않게 된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까지 더해 유리한 선거구도 하에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범 진보진영에서 후보를 내더라도 심 의원과 비견할 인물이 없는 점도 민주당에는 호재다.

때문에 범 보수진영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남 지사가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신당에서 후보를 내느냐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과 한국당 간 진검승부' 성사 여부 등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