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길이 271.26㎞의 제2순환고속도로 전체 12개 구간 가운데 인천∼안산 구간 19.1㎞만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 구간 고속도로 사업은 2007년 대우건설이 민자사업 추진 의향을 밝혔다가 2011년 사업을 포기한 후 정부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0.78로 사업 추진 기준 1.0에 미치지 못해 사업이 보류됐다.
2016년 6월 포스코건설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 같은 해 8월 국토부가 KDI에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으나, 현재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포스코건설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일지, 재정사업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방식 등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애초 계획했던 2023년 개통은 불가능해졌다. 인천~안산 구간이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개통 시점이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어서 항만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인천 내항과 내년 초 개장 예정인 신국제여객부두·터미널의 여객·화물 등 인천항의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면 조속히 인천~안산 구간 건설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항만업계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가 분석한 결과, 도로 개통이 지연되면서 인천 신항을 드나드는 화물 차량이 제3경인고속도로 등 주변 고속도로를 이용해 12.5㎞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암대로의 통행량이 많아지면 인근 주민들이 교통 체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2016년 기준 아암대로를 지나는 차량은 1일 12만 8천 대 수준이다. 하지만 신국제여객부두·터미널과 신항 배후단지 운영이 본격화하는 2020년이 되면, 18만 8천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 활성화와 주민 편의를 위해 빨리 도로가 건설돼야 한다"며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