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사랑·환상·모험'을 만끽할 제5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1)가 힘찬 뱃고동소리를 내며 스크린의 바다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12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9일간의 환상여행을 펼칠 제5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35개국 139편의 장·단편영화가 출품됐으며 국가별 특색있는 다양한 쟝르의 영화가 선보인다.
 
   개막작은 미국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이며 항해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 와 한국 윤종찬 감독의 '소름'이 선정됐다.
 
   영화제의 주상영관은 시민회관을 비롯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문화센터, 소사구청 소향관 등 4곳이며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4회에 걸쳐 야외상영을, 복사골문화센터에서는 5차례 심야영화가 상영되고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는 시네 락 나이트가 4일동안 개최된다.
 
   ▲개막식
  
   12일 오후7시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질 개막식은 아나운서 홍은철, 영화배우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10개국 20여명의 해외 게스트와 50여명의 국내 영화인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가수 김윤아의 축하공연이 준비됐다.
 
   개막작은 배트맨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국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으로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엘렌 버스틴이 사라역으로 출연한다. 주인공 해리와 애인 마리온은 마약중독자, 그의 친구들은 TV중독과 다이어트중독에 빠져 있으며 결국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부천초이스
 
   부천초이스부문 장편 경쟁부문에는 한국영화 '나비'를 비롯 9개국 9개작품이, 단편은 가족영화인 '쥐, 글을 쓰다'등 9편이 경쟁을 펼쳐 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등 9개부문으로 시상된다.

   장편부문에서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화면 전개와 뉴질랜드의 광활한 초원이 빛나는 로맨틱 코미디물인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과 우연히 300만 달러를 갖게된 부동산업자와 이돈을 빼앗기 위해 광분하는 아파트 주민들간의 혈투를 담은 '커먼 웰쓰'는 흥미 있는 작품들.
 
   단편영화중 따뜻한 사이버공간을 연출한 '가상탈출'과 해고당한 남자가 자신을 추스르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과정을 그린 '쇼핑카트 무도회', 가족용 영화로 만들어낸 '쥐, 글을 쓰다'는 놓치기 아까운 영화.
 
   ▲월드판타스틱시네마 

   아시아및 남미쪽 작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호러 스릴러 SF등 판타지 영화들의 세계적 경향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고 피판 고유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유일한 생존자에 의해 사건이 파헤쳐지는 '더홀'과 소외민들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할 '메시아를 기다리며', '방콕 데인저러스',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등 26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제한구역
 
   진지한 사회비판의 테마를 가진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친구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절박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얘기한 '베틀 로얄', 부녀간의 충격적인 근친상간을 주제로 한 '비지터 Q'등 7편이 선보인다.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애니메이션 14편을 포함 모두 42편이 편성됐다. 지난 4회 대회까지 피판영화제의 얼굴로 인기를 받고 있으며 세계단편영화의 흐름을 파악할수 있다. 실험영화와 호러실험영화부터 코미디 호러 드라마등 다양한 쟝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가족영화
 
   가족구성원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틀 뱀파이어', '마법의 진주'등 야외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가족영화는 모두 5편.
 
   ▲메이드 인 코리아 

   최근 국제영화계에서 자존심을 굳게 지키고 있는 한국영화를 위한 메이드 인 코리아는 모두 5편. 국내에서 이미 상영됐던 '단적비연수'와 '친구', '번지점프를 하다'등으로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탈을 한번 꿈꾸어 볼만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또 극장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는 4편의 작품을 별도로 준비했다.
 
   이외에 50대 관객들이 과거를 회상하게 될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7편)과 '용문객잔'등 중국 호금전 회고전과 특별상영작으로 존 베리감독의 '보스만과 리나', 8개국 9명의 감독이 출연한 단편 'SRF 프로젝트', 배우 추송웅회고전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회고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