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과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화재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경기지역 화재는 총 7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9건) 증가했다. 인명과 재산피해도 더불어 늘어났다.
건조한 날씨, 잦은 난방용품 사용,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 증가는 소방서에서의 관리·감독 보다 시민 주도의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첫째 부주의에 의한 주택화재사고를 줄여야 한다. 2017년 부천소방서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주거시설에서 96건의 화재가 발생, 28.6%의 점유율을 보였다.
주거시설의 대다수 화재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 가스레인지에 음식을 올려 놓고 자리를 비워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 부천시 화재 사망자 6명 전원이 주거시설에서 발생됐다는 점에서 이런 부주의는 자칫 한 가정에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
둘째는 난방기기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 숙지다. 겨울철 난방기기 관련 화재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국 화재 통계를 보면 2016년 발화관련 기기별 발생건수는 2만235건이며 이중 계절용 기기는 2천795건이다. 이 중 동절기 사용 난방기구 화재가 2천414건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장판과 라텍스 제품의 혼용에 의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한다. 전기장판과 같이 발열 제품은 라텍스 제품과 혼용할 경우 축적된 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다. 라텍스제품은 천연고무제품으로 열이 가해지면 열을 배출하지 못하고 내부에 열을 축적, 여기에 공기가 유입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셋째 추위에 대비한 소방시설 점검이다.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파 우려가 크다.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경보시설도 낮은 기온에서 오작동이 자주 발생해 수리 전까지 수신기를 정지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방시설 비정상화 운영 중 화재가 발생한다면 초기화재 진압 실패로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평상 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화재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르지만 한번 찾아오면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게 된다. 우리 소방서도 화재예방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행동으로 화재에 맞서 싸우고 있다.
/심종구 부천소방서 신상119안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