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분들 조언 듣고 결심"
이강신 현 회장 연임 확실시
경선후유증 의식 추대 원해
3월12일 임시의원총회 선출

박주봉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
인천지역 상공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인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에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공개적으로 재출마 의사를 밝힌 이강신 현 회장(영진공사 회장)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던 박 회장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이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 회장은 28일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에 출마를 안 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12일 제23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그간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박 회장이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주위 분들의 조언을 듣고 방향을 잡았다"며 "이강신 회장을 도와 회원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3년 전 제22대 회장 선거에서 이강신 회장과 맞붙어 불과 8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재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회장은 "경선이 아닌 추대로 연임하고 싶다. 지난번 선거에서 경선 후유증이 있었다"며 박 회장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경인일보 인터뷰에서도 "여러 선배님과 동료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데, (내가 구상하는) 개혁 필요성에 대해 공감은 하면서도, (경선으로) 경제인끼리 이합집산이 돼 싸우면 되겠느냐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라며 주변의 만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1일 제23대 의원선거 등에 관한 공고문을 낸다. 회장 선거는 전체 회원이 투표해 뽑는 방식이 아니다. 먼저 일반회원(개인·법인업체)과 특별회원(비영리법인·단체) 중에서 각각 '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을 선출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의원선거'(2월27일)를 통해 이뤄진다. 이 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이 3월12일 임시의원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박 회장의 불출마로 제3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 회장은 만장일치 추대로 당선할 전망이다.

한편, 인천상공회의소와 더불어 지역의 주요 경제단체로 꼽히는 인천경영자총협회의 김학권 회장(재영솔루텍 회장)은 최근 고심 끝에 직을 내려놓지 않고 임기를 더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