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현 국제협력관
장병현 인천시 국제협력담당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중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을 뉴욕과 같은 세계적인 국제기구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뉴욕은 세계 경제의 심장부이자 유엔본부가 자리하고 있는 국제기구 중심지이기도 하다. 2016년 뉴욕시의 유엔(UN)효과 분석 자료에 의하면 직간접 고용 2만5천40명, 경제효과 약 4조원에 이른다.

역동적인 세계도시를 지향하며 2006년부터 본격적인 국제기구 유치활동을 시작한 인천시는 녹색기후기금(GCF), 월드뱅크(WB) 한국사무소를 비롯한 15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했다. 이들 국제기구 종사자만 해도 외국인 200여 명을 포함한 350여 명으로 인천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국제기구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뉴욕이나 제네바와 같은 세계적인 국제기구 중심지와 견주기에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8년을 맞아 인천시는 세계적인 국제기구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고자 한다. 우선 고용창출이나 연관산업 발전 등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국제기구를 유치하여 규모를 키워야 한다. 2030년까지 50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새로 창설되거나 이전 움직임이 있는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정보 부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으나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기구 유치와 함께 기존 국제기구와의 바람직한 관계정립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지향점은 시민의 행복과 도시 국제화다. 국제기구는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유의 임무가 있다. 하지만 인천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상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시민의 행복과 도시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시에서는 보다 많은 국제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함으로써 마이스(MICE) 산업 등 연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유도하고 있다. 국제기구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바, 작년의 경우 58회의 국제회의가 개최됐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21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도 각 국제기구에 대한 적극적 설득을 통해 더 많은 국제회의가 인천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글로벌 사회를 맞아 많은 젊은이들이 국제기구 취업을 열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우리 시에서는 국제기구와 함께 청년들에게 국제기구 취업정보와 국제기구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11월 인천시와 외교부가 함께 개최한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는 양과 질 면에서 최고의 국제기구 취업설명회였다고 생각한다. 마이스산업 설명회와 함께 진행된 이 행사에는 국내 20여 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상담과 설명회를 통해 1천200여 명의 청년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했고, 현장에서 채용이 이뤄지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에는 해외에 기반을 둔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해 우리 청년들에게 보다 다양한 국제기구 취업정보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또한 2016년부터 국제기구와 함께 지역 청년들을 위한 국제기구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만 시행되는 특색 사업으로 매년 7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예산을 더 확보하여 보다 많은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시의 국제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제협력담당관으로서 다시 한 번 소명을 되새기고 '시민이 행복한, 국제기구 중심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힘찬 전진을 다짐해 본다.

/장병현 인천시 국제협력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