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풀 줄 모르는 셀트리온' 문제점 잘 지적
'실향민 이야기'도 치밀한 기획력 돋보여
기관 정책계획 기사 실현 가능성 분석을
지난해 12월 경인일보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오전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이달 눈길을 끈 기사로 <베풀 줄 모르는 셀트리온>(11일 1면)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문제점을 참 잘 지적한 기사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자체 재단을 통해 지역 사회를 위한 지원을 많이 한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지역에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 현장에서 미담 기사를 찾아낸 <[영흥도 낚싯배 침몰 현장 '숨은 의인']실종자 찾고, 유족 위로하고 묵묵히 도운 '영웅들' 있었다>(6일 22면) 기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의인을 찾아낸 훈훈한 기사로 경인일보 지면이 다른 신문과 차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미경 위원은 경인일보 연중기획 <실향민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가 "지난해를 끝으로 잘 마무리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취재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어머니께서 황해도에서 내려온 실향민이기도 해서 눈여겨본 기획이었다"며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교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산가족 상봉의 길이 열릴 수도 있는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 치밀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이도경 위원은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거의 독식… 교통공사 퇴직자 내정의혹 실화냐>(4일 3면) 기사를 잘 읽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작은 종양이 암으로 발병하지 않도록, 경인일보가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위원은 또 <모진 비바람에도 시들지 않는 들꽃처럼>(4일 11면) 기사도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야생화 판매 수익금으로 희귀병 어린이들을 돕는 훈훈한 소식이었는데 이런 기사도 자주 지면을 통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의 창]제3연륙교 건설 확정의 불편한 진실>(11일 12면)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11년이나 지나서야 건설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는데, 손실보전금은 전액 인천이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을 쓴 칼럼으로, 경제자유구역·인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이면서 정부의 건설비 지원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려줬다"며 "공항공사와 LH등과 손실부담금을 분담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점이 매우 시의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섬 마을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보도한 <여객선 운항 기준 제각각… 발묶인 섬마을주민 '분통'>(19일 23면) 기사도 독자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같은 이작도를 가는 배편이 인천항에서는 통제됐지만,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운항이 허가되는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문제를 잘 지적했다"며 "언론의 관심에서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섬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다뤄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이달 지면이 '무엇무엇을 하겠다'는 식의 '계획' 위주의 보도가 전반적으로 많다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보도자료 배포 기관의 소식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처지에서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해석·분석해 주는 것도 언론의 주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취재하는 것은 알지만, 독자가 지면이 말하는 여러 사실에 대해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을 지니고 취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는 제2매립장 내에 '(가칭)솔팜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임무 다한 쓰레기매립장 '테마파크'로 업사이클링>(27일 1면)기사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내용을 최소한의 검증절차 없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무척 안타까웠다"며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영 "인천 경제발전에 지속적 투자할 것">(27일 7면) 기사에 대해서도 "가치 판단 없이 계획을 그대로 보도해, 여타 지역 신문의 논조와 달랐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청렴도, 9계단 상승 '전국 5위' 역대 최고점>(7일 3면) 기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종합청렴도가 전국 5위라고는 하지만 등급으로는 5등급 가운데 3등급으로 높다고만 볼 수 없고, 전문가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 항목에서는 5등급 가운데 4등급에 머물렀다"고 했다.
윤 위원은 <'팝송의 통로'였던 부평미군기지… 2022년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7일 1면) 기사를 문제 삼았다. 인천시가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 내에 2022년까지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기사였다. 그는 "대중음악을 지역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인천시의 방향성에 대한 제시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