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 36만명 예산 1조시대 '성장' 일궈
올해도 시민 안전·행복에 최선 더 도약할 것
후한서의 경엄전에 경엄이 유수의 명을 받고 장보의 군대를 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장보의 군대는 전력이 상당히 두터워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어지럽게 싸우는 가운데 경엄은 다리에 적군의 화살을 맞았다. 피가 철철 흘렀고 통증도 심했다. 그러자 경엄의 부하가 잠시 퇴각한 뒤에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하자고 권했다. 그러나 경엄은 "승리해 술과 안주를 갖춰 주상을 영접해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주상께 골칫거리를 남겨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뒤 다시 군대를 이끌고 장보를 공격했다. 결국 장보는 패해 도망쳤다. 유수는 경엄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도 적을 물리친 것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유수는 경엄을 칭찬하며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아득해 실현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 구려"라고 말해 유지경성의 고사가 됐다고 한다.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으나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설사 그리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소망하고 목표하는 바의 달성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올바르게 준비하고 노력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변화와 성장의 중심도시로서 인구 36만명에 예산 1조원의 시대를 열어가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다양한 세수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채를 상환해 재정 건전성도 강화했다. 경안동과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신·증축, 주요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과 지진방재 종합대책 수립, 곤지암 2지구 빗물펌프장 건립,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2030 도시기본계획수립과 광주·곤지암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들도 경강선 개통 이후 순조롭게 추진됐다. 또한 광주 시민체육관 건립 등의 체육시설 확충, 도지사기 생활체육대회 성공적 개최, 지난 10년간 총 1천100억원의 교육경비 지원과 장학기금 100억원 목표 달성 등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2017년 경기도 시군종합평가 종합 1위 등 총 39개의 상을 수상했고 12억7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아 광주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개가를 올렸다.
2018년도 광주시는 먼저 시민들이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우선 5월엔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아 선진 안전도시임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시민중심 열린 행정을 목표로 함께 누리는 행복도시 광주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사업 추진과 장애인의 역량 강화를 통한 사회참여 기회 확대,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교육도시 건설,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광주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겠다. 특히 사통팔달 교통거점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도시 광주를 만들어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2018년도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해로 민선 6기의 핵심 사업들이 빛을 보게 될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36만 광주시민과 1천300여 공직자가 협력한다면 변화와 성장의 중심도시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리며, 유지경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굳은 각오로 시민을 섬겨 행복한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억동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