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 팀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5라운드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지역 배구팬들의 기대를 받은 가운데, 대한항공만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5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올시즌 남자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을 연이어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2연패 중이던 대한항공은 휴식기 이후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이에 31일 현재 승점 41(15승11패)로 3위에 올라있는 대한항공이 양강 구도를 깨뜨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부진했던 김학민이 원래의 모습을 찾았고,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만큼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지속될 확률이 높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27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3연패 중이던 흥국생명의 연패는 4경기로 늘어났다. 승점 19(5승16패)로 최하위로 떨어진 흥국생명은 '봄 배구'에 대한 희망도 그만큼 떨어뜨렸다.
대한항공은 2월 1일 남자부 최하위 안산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를 벌이게 되며, 흥국생명은 3일 여자부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대전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인천 연고 팀들이 지난 시즌처럼 순위 레이스를 이끌고 있진 않지만, 올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어떤 변수를 제공할지에 대해 지역 배구팬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