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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올림픽플라자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개막식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필수 조건은 '원활한 수송'이다.

아무리 개회식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더라도 국내외 귀빈이나 선수단, 관중이 교통 대란으로 제때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플라자에 도착하지 못하면 사실상 반쪽짜리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

조직위의 강희업 수송교통국장은 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아무 탈 없이 개회식을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원활한 수송을 위해 적절히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혹한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개회식 참석 인원 약 4만3천명을 총 9개 그룹으로 나눠 버스 600여 대로 수송할 계획이다.

9개 그룹은 관중(2만4천740명·버스 120대), 운영 인력(4천836명·120대), 선수 및 임원(3천454명·56대), 행사 출연진(2천381명·60대), 미디어 종사자(2천970명·70대), 국내외 고위 인사(565명·15대)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중은 대관령주차장(2만여명)과 진부역(KTX·4천500명)에서 셔틀버스를 통해 개회식장으로 모셔올 예정이다.

서울 등 거주 지역에서 차를 몰고 오는 관중은 대관령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관중은 횡계터미널 하차 후 870m를 걸어오면 된다.

관중은 개회식장 주변에서 셔틀버스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하지만, 선수 및 임원과 고위 인사 등은 개회식장 내부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올 수 있다.

강 국장은 "셔틀버스를 통한 수송을 원칙으로 하며 개회식장 내에는 일반차량 진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관중과 나머지 주요 그룹의 이동 동선을 분리해 혼잡을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9개 그룹의 올림픽플라자 진입 통로를 구분해 신속한 입장과 퇴장이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관중 분산이 가능한 개회식 시작 전보다 거의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종료 후의 혼잡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회식 종료 후 대관령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관중이 집중적으로 셔틀버스 승하차장에 몰릴 것으로 본다"며 "도로 여건상 셔틀버스를 72대 이상 투입하기가 어려워 관중이 고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플라자에서 대관령주차장까지 거리가 약 2㎞에 불과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하더라도 걸어서 약 20분이면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대관령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동선에 방한 텐트 13개를 설치하고 따뜻한 음료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KTX 막차는 진부역에서 개회식 다음 날 오전 1시 24분에 출발한다.

조직위는 서울에 도착한 관중이 심야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일부 시내버스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택시 이용이 원활하도록 서울시와 협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