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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천만원 아래로 급락한 2일 투자자들은 "바닥이 없다"는 불안감에 속속 보유 가상화폐를 매물로 내던지고 있다.

하락세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 이성적인 판단없이 매도하는 '패닉셀'(패닉 상태에서 판다는 의미)마저 빚어지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이날 오전 한때 890만원까지 폭락하자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을 패닉셀 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어제 저점이라고 생각한 가격이 오늘이 되면 최고점인 상황이 매일 되풀이하고 있다"라며 "하루 지나 '어제 팔걸'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다가 오늘에야 모두 처분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며칠 전만 해도 8천 달러가 지지선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오늘은 5천 달러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 저점에 매수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가상화폐 투자를 모두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락은 한국과 중국에 이은 미국과 인도 등 국제사회의 규제에 더해 가상화폐 가격 조작설이 불거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

미국 달러화 시세와 연동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테더 코인'이 비트코인 가격 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혼란 와중에도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는 '간 큰' 투자자들도 눈에 띈다.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 혁명은 절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개당 2천만원 하던 비트코인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줍줍'(줍는다는 의미)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매수냐, 매도냐를 놓고 적극적인 선택을 보이는 투자자들과 달리, 관망세를 유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한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수년간 다 지나온 역사'라는 글에서 "지금 (폭락)상황은 코인역사에서 수도 없이 반복해온 일이란 걸 기록에서 알 수 있다"라며 "개인적인 경험상 심리적으로 털고 아래서 다시 잡으려 했을 때 항상 반등이 왔다. 반면 잊고 지내다가 다시 들어왔을 땐 항상 큰 수익이 있더라. 물론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썼다.

이어 "무조건 버티라는 말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투자원칙을 세워 그 안에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