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성남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 곳곳의 대형 도로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했으나 불법주차와 노상적치물 등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채 무용지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제기능을 못하는 데는 설계상의 문제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108억9천800만원을 들여 구시가지 중앙로, 공단로를 비롯 분당신도시 등 모두 44개 노선에 113㎞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에 설치한 6.8㎞의 중앙로의 경우 노상적치물과 오토바이, 노점상등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점거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전무한 상태다.

   분당신도시 효자촌~광림교회~요한성당에 이르는 자전거전용도로는 교회차량과 인근 약수터를 찾는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제 구실을 하지 못한지 오래다.

   이같이 자전거 도로가 제구실을 못하는데도 성남시는 올해 12억2천만원을 들여 4개노선 11.3㎞를, 내년에도 108억2천만원을 들여 141㎞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일 운동삼아 분당신도시 율동공원까지 자전거를 탄다는 김용석(40·분당구 수내동)씨는 “집앞을 나서면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도저히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어 아예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공원으로 가는 실정이다”며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기위해 도로만 만들지 말고 기존에 있는 도로라도 제대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꾸준히 단속을 실시해 과태료등을 부과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의식이 미치지 못해 자전거 도로가 제기능을 못하는게 사실”이라며 “시설보안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