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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육박 3단계 자체재원
사용요금 인상없이 이뤄져
'추가부담' 경쟁업계선 비판
직원파견 협정, 교류 늘릴듯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IATA(국제 민간 항공 수송 협회)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공항 확장의 우수 사례로 꼽았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항공사나 여객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자체 재원으로 공항을 확장한 사례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타임(The Straitstimes)' 등은 지난 5일 IATA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Alexandre de Juniac·사진) 사무총장(Director General) 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쥐니악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고 있는 '싱가포르 에어쇼(Singapore Airshow Aviation Leadership Summit)' 기조연설에서 "인천공항은 뛰어난 서비스를 항공사와 여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객) 수용 능력을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터미널(제2터미널) 등을 확장했다"며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공항 확장이 어떤 요금 인상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사실 인천은 2년 전부터 적용됐던 공항이용료 할인 기간을 최근 연장했다. 인천공항은 세계 다른 공항들이 따라가야 할 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포함한 인천공항 3단계 사업에는 4조 9천3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공항 이용료 인상 등 추가적인 여객의 부담이 없었다.

정부 예산도 지원받지 않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게다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사 시설사용료 감면 기간을 2017년 12월에서 2019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조명료, 페리기 착륙료는 100%, 탑승교 사용료(탑승동)는 50% 감면이 계속해 적용된다. 지난 2년 동안 감면 규모는 약 530억 원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4조 1천800억여 원도 자체 재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따라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등을 조성해 인천공항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을 기존 7천200만 명에서 1억 명 수준까지 높이게 된다.

지난 5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인천공항공사와 IATA 아태지역사무소 간 직원 교류를 위한 협정을 위해 쥐니악 사무총장을 만난 인천공항공사 이희정 홍보실장은 "쥐니악 총장은 협정 체결 과정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인천공항이 전 세계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고 양 기관이 서로 협력할 일이 많다고 했다"며 "나아가 IATA 제네바, 몬트리올 본부로도 직원 교류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공항들은 항공사나 여객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공항 확장 비용을 마련하고 있어 항공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제5여객터미널을 짓기 위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추가 공항이용료를 부과하려고 하고 있다. 항공사에게 부과하는 요금도 30%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2024년 준공 목표로 제3활주로를 짓고 있는 홍콩국제공항의 경우 2016년부터 여객들에게 70~180 홍콩달러(9천700원~2만 5천 원)를 받고 있다. 두바이공항(UAE), 도하공항(카타르)도 공항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여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