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인간 새'들의 화려한 비행이 스키 종목의 시작을 알린다.

대회 개막 전날인 8일 오후 8시 15분부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는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이 열린다.

평창 올림픽 전체 금메달(102개)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50개가 걸린 스키 종목의 문을 여는 첫 경기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에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포함해 2관왕에 오른 카밀 스토흐(31·폴란드)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스토흐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초반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4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평창 올림픽의 해를 맞이했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토흐를 필두로 시즌 월드컵 랭킹 2, 3위에 자리한 리하르트 프라이탁(27·독일)과 안드레아스 벨링어(23·독일) 등이 우승 경쟁을 펼칠 후보들로 꼽힌다.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4년 전 소치에서 이 종목 6위에 오른 벨링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멀힐과 라지힐 개인전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프라이탁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을 수확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스토흐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세 선수를 포함한 현재 월드컵 상위 10명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10일 밤 열리는 결선에 직행한다.

결선에는 총 50명이 출전하는데, 이들 10명에 예선 상위 40명이 합류해 경쟁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김현기(35)와 최서우(36·이상 하이원)가 예선부터 출전한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들은 한국 선수 최다 타이기록인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며 국내에서 스키점프의 명맥을 이어 온 '산 증인'들이다.

소치 대회에서 노멀힐 예선을 통과해 결선 1라운드에 올랐으나 30명이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한 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