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에 자리했던 대한항공은 4라운드까지 3~5위를 오르내리며 중위권 싸움을 벌였다. 이때 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맞은 5라운드 들어서 4전 전승을 거두며 180도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6-24 14-25 25-18 15-13)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승점 46(17승11패)을 만든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를 추격 사정권에 두게 됐다.
경기 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밝혔듯이 이날 대한항공 선수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그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내용만 봤을 때 0-3으로 지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버텨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팀워크도 그렇고 선수 개개인이 정신적으로도 훈련이 잘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 경기를 통해 배운 게 많고, 남은 경기들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돌아 봤다.
대한항공은 10일 수원 한국전력과 경기(원정) 후 15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경기(홈)를 치르며 5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다. 정규리그 마지막인 6라운드 만을 남겨놓게 되는 것이다.
박 감독은 "분위기가 좋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면서 "남은 시즌 목표는 승률 80%다. 쉽진 않겠지만 결국 늘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