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0㎞ 달리기·수영 2시간소화
전문 코치들 일일이 자세 교정
불참자 불이익 보증금도 있어
"극한 극복 매력·힘 분배 계산"
1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A자전거 가게는 페달을 굴리는 소리로 요란했다.
가게 안에서는 철인 3종 경기 여자동호회인 우먼스트라이클럽 회원 9명이 오는 4월 인천에서 열리는 듀애슬론 대회 출전을 위해 실내 사이클 훈련을 받고 있었다.
우먼스트라이클럽은 지난해 8월 비인기 종목인 철인3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한 동호회다.
오전 8시에 시작하는 훈련은 1시간30분간 사이클선수 출신 한동현씨가 진행하는 실내 사이클 훈련으로 문을 연다.
사이클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탄천으로 이동해 철인3종 지도자인 한재문 코치로부터 근전환훈련을 받는다. 근전환훈련은 탄천 8~10㎞를 달리면서 진행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수영훈련을 2시간 정도 하거나 수영 훈련이 없는 날은 실내에서 근력 운동을 한다.
제일 먼저 동호회에 가입한 박윤애(고양시)씨는 "외면은 기본이고 내면까지 트레이닝이 되기에 성취감과 건강에 좋다. 일정하게 몇 주 동안 훈련하다 보니 체력이 좋아졌다"며 "처음에는 현기증이 나고 너무 힘들었는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너무 좋은 게 사이클 자세 교정, 수영 등 혼자 할 때 모르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우먼스트라이클럽은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파주, 춘천, 수원 등에서 모이기로 한 회원이 불참해 훈련에 지장을 주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수원에서 참가하고 있는 강정아씨는 "철인 3종의 매력은 극한을 극복하며 골인 지점을 지날 때의 환희, 아무나 할 수 없는 스포츠를 여자들이 해낸다는 도전 정신이다"며 "자전거, 수영, 마라톤 등 각각 매력이 다른 운동이 복합됐을 때의 묘미가 있다. 힘의 분배까지 계산해서 완성해 나가는 것이 철인 3종이다"고 설명했다.
박윤애씨는 "처음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와 수트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해서 3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훈련량이 많기에 그냥 무료니까 해볼까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한 후 "팀원이 돼서 열심히 끝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도전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미래의 동호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