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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훈련에서 새러 머리 총감독이 전술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전을 하루 앞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오는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외부에서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남북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첫 만남 이후 빠르게 친해졌다.

훈련 때는 진지하지만 잠시 쉴 때면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또래 친구 같다.

우려했던 화합과 결속력 문제는 걱정을 덜었지만 남은 걸림돌이 있다. 바로 경기 감각이다.

단일팀이 구성된 이후 실전 경기는 지난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이 유일하다.

한국 대표팀이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한 지난달 12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한 달 동안 실전 경기 한번 하고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상대국은 그렇지 않다. 스위스는 한국에 도착한 뒤 캐나다, 핀란드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같은 B조로 단일팀이 첫 승 제물로 꼽는 일본은 자국에서 독일, 체코를 상대로 스파링을 4차례나 치렀다.

세계 최강인 캐나다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운대, 연세대, 스위스와 3차례 평가전을 한 마당에 단일팀의 실전 경기는 적어도 너무 적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이미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와 3차례 평가전을 했고, 마지막으로 오는 10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끝으로 평창 리허설을 마친다.

단일팀은 한국 선수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 첫 경기에 북한 선수 3∼4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남북 선수들이 이미 충분히 라인별로 호흡을 맞춰봤다고 해도 훈련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더군다나 단일팀에는 1∼2라인 공격수인 이은지, 박은정(캐롤라인 박)이 나란히 발목을 다쳐 스위스와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스웨덴과 평가전 라인업에서 일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라인업을 실전에서 테스트해보지도 못하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특히 단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의 화제로 떠오른 상황이라 경기장 분위기는 선수들이 예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머리 감독은 경기 감각 저하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다"며 "우리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느냐였는데, 선수들은 빠르게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부상 선수로 인해) 우리의 시스템을 약간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지금의 준비 상태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단일팀은 전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