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자국 선수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요청을 기각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민사소송 등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비탈리 뭇코 스포츠 담당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CAS 결정은 예상됐던 것이지만 슬픈 소식"이라면서 "기존의 압박을 고려할 때 CAS가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출전을 허용했다면 오히려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 초청 절차는 투명하지 않고 모순되며 절차를 정한 사람들의 권위를 높이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마치 개인 파티 같고 파티 초청 기준이 많다는 착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뭇코는 "이제 올림픽 경기가 시작됐고 '올림픽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초청을 애원하는 것은 이성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능한 (대응) 행보를 검토할 것이다. 누구도 이것(IOC 결정)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림픽에 가지 못한 유망한 선수들도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한 (대안)대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하원 체육위원회 위원인 드미트리 스비셰프는 "러시아 선수들은 민사법원에 개별 소송을 제기해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며 "IOC도 편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각 종목) 연맹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법원에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S는 앞서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출전을 제한한 IOC 결정에 대한) 러시아 선수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매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오늘 CAS 위원회는 러시아 선수 32명이 지난 6일 낸 제소를 기각했고, 지난 7일 제소한 선수 15명의 요청도 기각했다"고 소개했다.

CAS는 제소가 기각된 선수 중에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포함됐다고 명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