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금리 인상 압박으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욱이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4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3%대 고정형 주택담보 대출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2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를 연 3.81~5.01%로 고시했다. 지난주 고시 금리(연 3.83~5.03%)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금리 상단은 5%대다. 지난해 연말 가이드금리 연 3.61~4.81%에 비하면 0.2%p 올랐다.
NH농협은행은 연 3.65~4.99%, 신한은행 3.77~4.88%, 하나은행 연 3.664~4.864%, 우리은행 연 3.72~4.72%를 12일부터 각각 적용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지난해 말만 해도 최저 3% 중반 최고 4% 중반 수준을 형성했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20bp(100bp=1%p) 가량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 지표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연말 2.41%였지만 지난 9일 기준 2.86%로 상승했다. 머지않아 3%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미국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머지않아 3%대 금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3%대 주택담보대출 '멸종위기'
美 올 4차례 금리인상 전망, 국내 4%대 진입 초읽기
입력 2018-02-11 20:12
수정 2018-0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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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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