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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사회부 차장
평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성대하게 개막했다.

남북한 단일팀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장면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잣대를 넘어,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감동할 명장면이었다. 특히 남북대표 선수가 손을 마주 잡고 성화봉송을 했을 때 국민들은 감동했고, 전 세계는 다시 한반도의 평화에 귀를 기울였다. 평창올림픽이 계기가 돼 남북관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지도 관심사다.

특히 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남북경제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중단된 지 2년이 흘렀지만 경기도에 소재지를 둔 62개 기업을 포함해 전국 142개 입주기업들의 경영애로는 심각한 상황이다. 5천여개 협력업체와 이들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12만여명도 곤경에 처했다. 정부가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입주기업 금융지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면중단이 지속될 경우 입주기업의 최대 70%가 도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평창올림픽 이후 방북 신청을 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방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고 있다. 2년 넘게 가동을 중단했기에 공장 내 기계설비, 원부자재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보인 만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청와대를 예방한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공식 초청했다.

대내외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분명 있지만, 남북 간의 교류가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리를 찾는 평화외교라면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 문제를 협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개성공단은 2004년 출범 이후 꾸준히 발전해 남북관계의 보루 구실을 했다. 정부는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경협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스포츠 교류에 이어 경제교류까지 이어져야, 남북관계에 진정한 봄이 찾아올 것이다.

/이경진 사회부 차장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