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설 앞두고 채솟값 급등
설을 앞두고 한파, 폭설 등 이상기후로 채솟값이 치솟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한 마트 매장에 시민들이 채소 매대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연합뉴스

참조기 어획 1년새 33.8% ↓
단감·배 재배지 해마다 줄어
한파에 신선식품도 널 뛰어

최근 기후 변화로 참조기와 명태 등 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수산물 어획량이 줄면서 차례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배와 단감 등 농산물 역시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유통 업계도 대체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수산물인 참조기 올해 경매 가격은 최근 3년 새 30% 가까이 치솟았다.

기후 변화 등으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참조기 어획량(5천169t)이 전년 같은 기간(7천812t)보다 33.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획량 급감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서귀포 수협의 참조기 1박스(12.5㎏·160미) 경매 가격은 2015년 14만원에서 올해 18만원으로 3년 새 30% 가까이 올랐다.

참조기, 명태 외에도 참홍어, 대문어 등 지역별로 주로 차례상에 오르는 수산물들도 이상 수온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수산자원 회복 대상종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대표 과일 제물인 단감과 배 역시 국내 열대 과일 재배 등으로 소비자 입맛이 달라지면서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단감은 주산지인 경남 재배 면적이 지난 2012년 7천442㏊에서 2016년 5천623㏊로, 4분의 3토막이 나면서 10㎏(상품 기준)당 이번 달 전국 평균 소매 가격(1만1천666원)이 지난해보다 34% 치솟았다. 배 재배 면적도 지난 2007년 1만7천519㏊를 기록한 후 10년 연속 줄고 있다.

이상 한파로 겨울철 채소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신선 채소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호박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개당 2천644원으로 지난달보다 64.7%나 치솟았다. 배추의 경우 포기당 4천307원으로 45.4%나 올랐고, 무도 개당 2천511원으로 49.1% 뛰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상 수온 등으로 참조기 시세가 매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대체 품목을 늘리고 있다"며 "이번 달 들어서도 한파와 제주 지역 폭설이 겹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신선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