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바가지 요금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에는 관람객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먹거리가 준비 되어 있지만 가격이 비싸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평창/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이거 해도 너무 하네요."

12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들이 모여 있는 강릉올림픽파크에서 만난 최모(47)씨는 인상을 쓰며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더니 이거 해도 너무 하네요"라고 말했다.

최씨의 불만 토로는 강릉올림픽파크내에 설치된 먹거리 시설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의 가격 때문이다.

일반 편의점에서도 1천500원 내에 판매하는 탄산음료를 3천원 받는 것은 둘째치고 1천원대에 판매되는 'ㅈ'컵라면도 3천원을 받고 있었다. 또 어묵 꼬치 2개를 1개의 컵에 넣어서 4천5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녀 2명과 함께 방문한 최씨는 저녁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했기에 자녀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 주기 위해 컵라면 2개와 어묵꼬치 1개, 음료 3개 등을 구입하기 위해 2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했다.

이조차도 자리가 없어서 음식을 사고도 먹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강릉코스탈 클러스터에는 컬링센터와 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하키센터 등 4개 경기장이 있지만 음식을 판매하는 외부 건물은 2개에 불과하다. 경기장 안에도 매점이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렇듯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바가지 요금을 감수해야 한다. 조직위원회에서 대회 운영을 위해 음식 및 음료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내 먹거리 바가지요금 논란은 대회 개막 전부터 시작됐다.

개회식 전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올림픽 스타디움은 외부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며 내부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은 호떡 2개에 5천원, 어묵 두 꼬치에 4천500원"이라는 글이 게재된 후 논란이 일었다.

또 올림픽 부대시설인 국제방송센터(IBC)의 구내식당에서 판매되는 식빵과 베이컨 등이 담긴 1만1천300원짜리 음식이 공개되기도 했다.

관람객 박모(35)씨는 "수도권에서 오기 위해서는 교통비, 생각보다 비싼 경기장 입장권 구입비, 이해가 가지 않는 음식값과 숙박비까지 내야 한다"며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은 해도 너무하는 국제대회인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