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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7년 2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 원대를 가리키는 모습.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천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99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0.72% 상승한 97만 원으로 100만 원대 재진입을 목전에 뒀다. 리플은 이날 오전 1천200원대까지 오르다가 1천100원대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열기를 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초 2천598만8천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국내외 규제와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 미국 테더코인 가격조작 의혹 등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660만 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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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상승 등락 /빗썸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해외 가상화폐 시장도 반등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사이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한때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 상승한 8천870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 역시 866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4.12%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예전과 같은 고공행진을 못하는 것은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기도 전에 각국에서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이 클레이턴 위원장은 지난 6일(미국시간) 의회에 출석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감시를 강화하고자 법안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EC는 재무부, 연방준비은행과 협의 중이며, 의회가 당국의 규제 권한을 명시해주고, 강화해줘야 한다고 클레이턴 위원장은 촉구했다.

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비트코인 압박에 가세했다.

그는 유럽 의원들이 디지털 화폐를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매우 위험한" 자산으로 봐야 하며, ECB의 은행 감독 기관들도 유로 지역 금융기관들이 지나치게 노출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협력 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에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이날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면서 중앙은행, 금융 부처, 과세 당국, 시장 규제 기관이 함께 디지털 화폐를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