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지역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모든 행사에 우리가 참석하면 한결 분위기가 좋아져요. 음악을 통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지역주민들의 정서순화에 도움을 주는 우리동네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양평군 양서·서종면 지역 17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양서농협문화교실 기타반 부녀회원들의 음악활동은 관내 기관장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에서 그것도 주부들이 기타를 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지역정서 속에서 부녀자들이 기타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양서농협의 문화복지과장 강금숙(50)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강씨는 주부대학을 통해 크로마하프 연주를 배우다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92년부터 부녀기타반을 구성해 지역의 크고 작은 모든 행사와 노인·부대장병 위문등에 나서는 등 주위로 부터 칭송을 받고있다.
 
   회원들은 기타음악활동을 통해 능력 계발은 물론 가정에서도 '엄마도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좋은 분위기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참여에 적극적이다.
 
   또한 양서농협 회의실에 기타교실을 마련, 매주 목요일 17명의 주부들에게 기타연주를 가르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위해 30명의 기타 수강생을 모집, 기타반의 규모를 키우고 연주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사랑을 함께 나누기 위해 수화를 배우는 것은 물론 한마음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기타반은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이와함께 회원들은 틈만 나면 마리아의 집등 노인복지시설을 방문, 연주와 함께 기금이나 떡·옷등을 전달하며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전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이뿐만아니라 마을의 화합을 위한 행사도 갖고 있다. 

   지역 어른들의 칠순잔치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참여, 음악을 들려주는 등 축하공연은 물론 때로는 어린이날 행사나 생일 잔치에도 참여, 동심의 나래를 펼수 있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 주고 있다.
 
   주민 김연수(45·국수 3리)씨는 “농촌이 현실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기타로 이러한 욕구를 해결해 주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화합은 물론 음악이 있는 마을로 변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