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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천500m 결승에서 1위(2분24초948)로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등극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김아랑(고양시청)은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민정은 지난 15일 여자 500m에서 실격을 당하며 노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하며 쇼트트랙 최강자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알렸다.

또 한국은 최민정이 정상에 오르며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중국에 내준 1천500m 왕좌의 자리도 되찾았다.

일찌감치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인재로 평가 받은 최민정은 중학교 때까지 동계체전에서 줄줄이 메달을 따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 종목을 석권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그해 소치올림픽에서 심석희라는 눈부신 신예
를 발견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심석희보다 한 살 어린 '제2의 심석희'의 출현에 잔뜩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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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시상식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생이 된 최민정은 2014-2015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대표팀에 발탁됐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3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이듬해 세계선수권 대회도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ISU 1∼4차 월드컵에서는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500m와 1천m, 1천500m와 3천m 계주까지 전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앞서 500m 결승에서 아쉬운 실격으로 메달을 놓치고도 굴하지 않고 "가던 길 마저 가자"던 최민정은 두 번의 실수 없이 천500m에선 압도적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민정은 경기를 마친 후 "사실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결승선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예상을 못했다"며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서 더 힘이나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민정은 어머니에게 한 마디를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엄마 나 금메달 땄어. 이제 가족 여행 가자"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