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곤지암 지역주민들의 영화 '곤지암'의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반발(2월 14일자 27면 보도)과 관련, 6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이에 동참하면서 이 문제가 지역 정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8일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우철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와 곤지암 일대에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영화 '곤지암'의 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곤지암'은 특정 지역의 '괴담'에 근거해 실제 지명을 사용했던 영화 '곡성', '밀양' 등과는 양상이 다르다"며 "도시 실화 소재도 아니고 장르적 특성을 살리기 위한 마케팅 도구로 '곤지암'을 차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급사 측을 겨냥,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지역 주민들의 '행복 추구권'도 존중해 주길 바란다"며 "실제 지명 사용을 피해 마찰을 줄여줄 것"도 주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개명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들어간 상태다.

광주시장 출마 후보자인 박해광 광주시의원도 "영화 곤지암 개봉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개명요구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시에 충분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거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일부 출마 후보자들도 설 연휴 이후 동참이 예상되면서 이를 둘러싼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문제의 영화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의 공포 영화로 7명의 공포 체험단이 현존했던 곤지암 소재 정신병원에서 겪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