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영유아 대상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 접종을 전면 무료화한다.

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천시 연수구 선택예방접종 무료 접종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로타바이러스는 구토, 발열, 설사, 탈수증을 일으키는 장염으로 수분 보충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 접종으로 감염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집단 사망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3개월 이후 영아에게서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예방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생후 6주 이후 가능한 빨리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 병원에서는 예방 접종비가 최대 30만원에 달하는 터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들에게는 접종 비용이 큰 부담이 된다.

필수 접종이 아닌 선택 접종이라 경제적인 이유로 접종을 미뤘다가 감염의 고통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연수구 내 로타바이러스 접종률은 91.8%로 조사됐다.

이에 연수구는 지역 내 영유아 전체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가 연수구인 모든 영유아다. 접종 종류는 생후 2·4개월 등 2차례 투여하는 백신과 생후 2·4·6개월 등 3차례 투여하는 백신이 있다.

접종은 주사 방식이 아니라 약을 마시는 방식(경구 복용)이다. 보호자가 보건소에 직접 방문하면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직접 접종한다.

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은 인천에서는 도서지역인 강화군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고, 옹진군도 올해부터 실시 중이다. 8개 구 중에서는 연수구가 처음이다.

구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무료화를 통해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및 영유아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비용 부담이 큰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무료 정책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연수구의 모든 영유아가 100% 예방접종을 해 장염 등으로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