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을 한달 정도 앞둔 시기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어진 선학 스포츠콤플렉스(Sports complex)의 하나인 선학빙상장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외국 대표팀의 훈련 장소로 각광 받았다.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종목에 걸쳐 3개국에서 9개 팀, 250여명이 올해 선학빙상장을 찾았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평가전(스웨덴에 1-3 패배)은 2천500여석을 매진시키며 대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3일과 5일 카자흐스탄, 8일 슬로베니아와 최종 평가전을 이곳에서 치렀다.
하지만 지난 9일 대회 개막 이후 인천시민의 기대와 환호는 대회 전보다 줄어든 모양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소식과 함께 환희의 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대회에 출전한 인천 선수가 단체 종목인 아이스하키 외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대회에 출전한 인천 선수로는 남자 아이스하키의 이영준, 브라이언 영, 오현호, 서영준(이상 인천 대명 킬러웨일즈) 등 4명 뿐이다. 하지만 단체 경기이며 아무래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종목이다 보니 관심이 덜하다.
인천 선수로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선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의 이은별(27·전북도청)이 있다. 당시 인천 연수여고 3학년이던 이은별은 여자 쇼트트랙 1천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선수로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은별이 첫 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당시 인천시민의 열렬한 응원과 환호를 받았다.
선학빙상장이 개관하면서 이은별이 지역에서 운동하던 때보다 여건은 나아졌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스키장 등이 없는 인천의 동계 스포츠 인프라는 열악하다. 300만 인천시민의 기대치에 도달하기 위해 지역 스포츠 인프라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종목 육성도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컬링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경북 의성군이 좋은 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