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설 연휴전 부산·대구 이어 찾아
'선거 전략상 중요성 감안' 분석
南과 관련 특별한 발언 하지않아
南 '일하는 청년' 정책 공약 요청
洪 "도민 신뢰 받도록 노력" 당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또 다시 경기도를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홍 대표를 비롯한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함진규 정책위 의장 등 당 지도부는 20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의 안전·경제 실정을 점검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성남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찾아 이곳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현안을 확인해 그에 따른 당의 역할을 찾고 선거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홍 대표는 이날 특별히 남 지사와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번째 방문한 것 자체만으로도 당 차원에서 남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특히 설 연휴 전 전통적 우세지역인 부산, 대구를 연달아 방문한 홍 대표가 연휴 직후 그 다음으로 경기도를 찾은 점은 선거 전략상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 지사는 이날 '일하는 청년'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당의 지방선거 공통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 지사는 "중소기업에는 사람이 없고 청년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같은 미스매치 통계를 내보니 20만 개가 비어있다.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가게 하는 게 일자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나눠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일할 의지가 있지만 소득이 적은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일자리 동력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전국 일자리 90%를 만들어냈다. 이런 정책을 토대로 경기도 일자리 성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 안전 정책으로는 소방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이병곤 플랜' 등을 제시했다.

'이병곤 플랜'은 소방인력을 매년 500명 이상 늘리고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경기도 차원의 종합 대책으로 2015년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의 이름을 땄다.

홍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 서울시민이 1천만명 이하인데 경기도민이 1천300만명이다. 우리나라 최대 지방자치단체다. 작은 정부 수준이다. 대한민국 최전선에 있는 경기도의 안보 상황이 위험해지지 않도록 막는 게 한국당의 책임이다. 도내 여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힘을 합해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도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 방문했을 때는 "스타트업 근로자들에 대한 교통·주거 지원이 아주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도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싼 가격으로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방안을 찾아보겠다. 남 지사하고 잘 정리해서 중앙에서 창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