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신행렬 중국가던 길
11개 코스 5㎞ 고증해 재현
4곳에 100m벽화거리 조성
곳곳 정비 야간경관도 설치
스토리텔링 투어 4월 선봬


인천 연수구(구청장·이재호)가 도보 관광코스로 '능허대 옛길'을 조성하는 등 관광자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옥련동에 위치한 능허대(인천시 기념물 제8호)는 백제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할 때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378년(근초고왕 27)부터 도읍을 웅진으로 옮긴 475년(개로왕 21년)까지 사용됐다.

인천이 삼국시대부터 국제 관문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적이다.구는 능허대로 가는 사신들의 행렬 코스를 역사적으로 고증해 도보 관광코스 '능허대 옛길'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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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문학산(삼호현)~문학산 채석장~황운조 선정비~청학사~백제우물터~청학복합문화센터~벽화거리~송도역전시장~조각의 거리~옥련시장~능허대지로 이어진다. 11개 코스 5㎞에 달한다. ┃그래픽 참조

구는 능허대 옛길 주변 4곳에 각각 길이 100m의 벽화거리를 조성한다. 삼호현 설화 그림과 설명, 고대 국제 교류 근거지인 능허대에 대한 설명, 연수구 역사 발자취 등으로 꾸며진다.

능허대지(옥련동 194의 54)가 있는 능허대공원도 정비된다. 공원 정자로 향하는 길이 돌계단으로 바뀌고 야간 경관이 설치된다. 백제사신전도 새롭게 단장한다. 청학동 백제우물터 주변에는 쉼터가 새로 만들어지고 옛길 중간 중간에는 안내판과 이정표 등이 들어선다.

구는 역사학계와 관광·문화 전문가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해 능허대 옛길 고증과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옛길은 오는 4월이면 주민에 선보이게 된다.

구는 앞서 지난 2016년 12월 지역 내 관광여건 개선을 위해 관광진흥조례를 제정하고 관광객 유치 지원, 관광시설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송도신항을 활용한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한국 전통문화 체험, 옥련전통시장 투어 등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능허대라는 연수구 역사를 재조명해 관광코스로 만들어 원도심 가치를 재창조하는 데 힘썼다"며 "열악한 지역 관광 환경을 개선하고 미래에는 관광특구 지정을 목표로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