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울시장후보 없이 安 지지
바른미래, 도지사 '南' 野단일후보로

南측 "안, 잔류요청에 만나" 선긋기

양기대 "물밑작업… 적폐연대" 비난
예비후보 등록한 박종희 "나눠먹기"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철수 서울시장' 연대설(2월 21일자 3면 보도)이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경기도지사·서울시장 선거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연대설'은 바른미래당 창당 전에 안 전 국민의당 대표와 남 지사가 두 차례 만난 것을 계기로 터져나왔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20일 뒤늦게 이런 사실을 공개했고, 이는 두 사람, 더 나아가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연합 연대설로 확산됐다.

'연대설'의 요지는 서울시장의 경우 한국당이 암묵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아 안 전 대표를 지원하고, 경기도지사는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남 지사를 사실상의 야권 단일후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경기도지사의 경우 범 진보세력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후보가 여러 명이 나오는데 비해 범 보수 세력은 남 지사로 힘을 모을 수 있게 된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구도다.

남 지사 측은 이와관련, "안 전 대표가 남 지사의 바른정당 잔류를 요청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역시 지난 21일 박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연대에 나섰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연대설에 불을 지핀 박 의원은 "우리가 우려하는 보수대통합의 길로 접어든다면 우리도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울 안철수, 경기 남경필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고 나머지 지역은 각개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후보군들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라는 야권연대가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적폐연대'"라며 비판했다. 한국당 박종희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나눠먹기"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박종희 전 의원은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에 이은 두 번째 등록으로, 보수진영 주자 중 처음이다.

박 예비후보는 "정치도정에 신음하는 경기도를 박종희의 뚝심과 개혁도정으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