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401001711600084351.jpg
24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2차 주행에서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메달 기대주는 남자 2인승에 출전하는 원윤종-서영우 뿐이었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 1위인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번도 월드컵 메달을 수확한 적이 없는 봅슬레이 4인승 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개막을 불과 16일 앞둔 올해 1월 24일이었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이 '평창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던 중 "2인승보다 4인승의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며 "4인승 경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부터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인승은 올림픽 금메달, 4인승은 동메달에 도전한다고 천명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한국으로 돌아온 지난해 12월 5일부터 평창 트랙에서 수많은 반복 훈련을 소화했다. 2인승과 달리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있던 4인승 팀의 기량이 이 기간에 엄청나게 향상됐다.

월드컵에서 포인트를 쌓지 못한 4인승 팀의 세계랭킹은 50위까지 추락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다.

1차 시기 순번 추첨 때부터 '행운'이 따랐다. 세계랭킹 최하위 7개 팀 간 추첨을 통해 전체 첫 주자로 1차 시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썰매 종목에서는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불리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은 1차 시기에서 2위(48초65), 2차 시기에서 4위(49초19)에 올랐다. 1∼2차 합산한 순위는 2위(1분 37초 84)다.

최종 순위는 이튿날 펼쳐지는 3∼4차 시기 주행 기록까지 합산해 매긴다.

2인승에서 최종 6위에 머문 대표팀이 4인승에서 메달을 걸며 반전을 이룰 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