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경찰청이 야간 도로환경 개선에 나선다.

인천경찰청은 횡단보도 투광기 추가 설치와 가로등 조도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야간 도로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박운대 인천경찰청장은 앞서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횡단보도 투광기와 가로등을 증설해 야간에도 밝은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광기는 빛을 한 곳으로 모아 특정 구역을 밝게 비추는 장치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인천지역에 설치된 투광기는 모두 158개다. 같은 광역시인 부산(672개)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설치 대수 역시 자치단체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10개 군·구에 설치된 투광기는 강화군이 55대로 가장 많고, 연수구가 52대, 서구가 25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의 투광기는 모두 10대가 채 되지 않는다. 심지어 남구와 옹진군에는 단 하나의 투광기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경찰청은 올해 138개의 투광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6년도에는 16개, 지난해에는 142개의 투광기가 인천 지역에 설치된 바 있다.

관계 기관은 투광기 추가 설치와 함께 가로등의 조도 개선에 나선다. 현재 인천시에는 모두 10만8천여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인성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는 나트륨램프와 메탈램프 가로등은 모두 3만여개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관계 기관은 이들 램프를 시인성이 좋은 LED 램프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는 8건이었지만 올해는 17건으로 급증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자치단체와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계속해서 야간 도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