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수원의 아들' 별칭 내리 5선
朴, 장안에서 16·18대 의원 지내
보수로 지역 중복 지지층 겹칠 듯
'南제안 정책' 중앙당서 활용키로

차기 경기도지사를 두고 벌이는 자유한국당 내부 경쟁이 '수원 열전'으로 구도가 짜이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세 명의 후보군이 모두 수원에 연고를 둔 인사여서다.

김용남 전 의원(자유한국당 수원병 당협위원장)은 28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빠르면 다음 주 중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도 진행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수원 태생으로 검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남경필 현 지사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수원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왔지만, 도지사 도전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남 지사는 물론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종희 전 의원과 3파전 경선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수원시다. 남 지사는 '수원의 아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수원에서만 내리 5선을 지냈다.

박종희 전 의원 역시, 수원 장안에서 16대와 18대 의원을 지냈다. 모두 수원을 연고로 활동해 온 정치인인 셈이다. 보수 후보에 지역마저 중복돼 지지층 역시 겹칠 가능성이 높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현재 남 지사와 다른 두 후보군의 격차가 큰 상태이긴 하지만,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도 있어 경선에서 미묘한 재미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남경필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정리해 6·13 지방선거에 중앙당 정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도를 광역권으로 묶어 대도시화 하는 '광역서울도' 정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 공약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남 지사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만나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회동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제안한 좋은 정책을 중앙당의 정책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도 지난 20일 경기도청과 가진 당정회의와 청년간담회에서 남 지사의 설명을 듣고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의 청년 시리즈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현장의 영세업자와 청년 근로자 등의 부담 해소를 위해 마련한 일종의 미스매치 대책사업이다.

/정의종·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