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아동범죄 불안
기존 학용품 위주서 변화
유통업계 발 맞춰 신상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34·여)씨는 신학기 준비물을 챙기면서 황사용 마스크를 대량 주문했다.

최근 봄철 미세먼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면역력이 약한 자녀의 호흡기 건강이 우려돼서다. 지난해 경기지역에서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 주의보와 경보가 74차례나 발효됐다.

황사 특보도 9차례 내려졌다. 박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야외 수업 자제 말고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마스크라도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학기 준비물이 기존 학용품 위주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위생·안심 용품들로 변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황사가 심해지고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필요한 위생·안심 용품들을 자구책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입증하듯 유통 업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이커머스기업 쿠팡은 오는 5일까지 노트북, 학생 가구 외에 건강 용품이 추가된 신학기 용품을 모아 판매하는 '2018 신학기 대전'을 진행한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크리넥스 황사용 마스크 플러스 소형(17개, 1박스)'을 1만8천900원대에 선보였다.

또 SK플래닛 11번가는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키즈폰부터 '고3 폰'으로 알려진 실속형 제품인 스마트 폴더폰 등 청소년에게 유익한 휴대전화를 준비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안심 지역 이탈 시 알림 등의 기능을 통해 자녀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신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자녀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위생·안심 용품을 챙기는 학부모가 많아져 신학기 준비물을 다양하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