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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을 앞두고 있다.

2일 청와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청문회를 통과하면 4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애초 임기는 이달 말까지였다.

이는 사실상 첫 연임이다. 과거 두 차례 있었지만, 당시는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장이 아니고 한은이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시절이다.

이 총재는 전 정부에서 임명돼서 새 정부에서 다시 인정을 받는 사례로,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같이 하게 된다.

이 총재는 정통 한은맨으로 통화정책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재임 중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인상을 단행하며 방향을 전환하는 등 통화정책을 무난하게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한은에 들어와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2014년 총재로 임명됐다. 부총재 퇴임 후 2년 공백을 제외하고는 한은에서 39년간 근무했다.

한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국장 시절부터 금통위 본회의에만 13년간 참석했다.

이 총재는 취임 후 세월호와 메르스 등을 겪으며 경기가 가라앉자 다섯차례 금리를 내렸다.

그러다가 이 총재는 지난해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11월에는 6년 5개월 만에 인상 결정을 끌어냈다.

또 주요국과 연이어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하며 외환방어막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되는 캐나다·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