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포천·가평군의 광역(3명)·기초(15명) 의원 후보 공천이 경선 없이 전원 전략 공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지역은 선거 때마다 경선 및 소지역주의로 공천 후유증이 극심해 본선에 악영향을 끼친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 지역구 당협 위원장인 김영우(포천 가평) 의원은 5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은 공천 방향을 제시했다.

월등한 1등이 아닌 입지자 대다수가 경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담을 껴안고 단수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의원은 "포천·가평의 광역·기초의원 입지자들에게 경선하지 않고 전략 공천하겠다는 뜻을 공지했다"며 "반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천 후유증을 고려해 전략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주말 두 지역의 예비 후보자 25명을 대상으로 면접했다. 후보자별로 득표전략, 공약 등을 물었고 현역 시도의원은 의정활동 평가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는 "면접을 해 보니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이지만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소신이 분명한 사람도 있었다"며 앞으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기준은 가장 먼저 당선 가능성이고, 두 번째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이라고 꼽았다.

김 의원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두 지역이 농촌형 소지역인 데다 야당 선거를 해야 하는 어려움과 여론조사가 자칫 소지역주의에 의해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몇 차례의 공천과정에서 경선으로 인한 조직 내분과 갈등으로 후유증이 증폭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낙천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전략카드'로 선거 때마다 골치를 앓아온 경선 후유증을 제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