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영
박가영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훌쩍 지났다.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트는 계절이 돌아온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기를 맞아 학교로 등교하는 모습이 하나, 둘 보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꽃길만 걸어야 할 아이들이 통학로 주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북부지역 어린이 교통사고는 소중한 어린 생명 지키기 정책으로 2년 연속 감소 중이지만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6년 7명에서 2017년 18명으로 25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소통중심 교통정책으로 사회 전반에 '차량우선' 교통문화가 형성 돼 있었다면, 이제는 '어린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중요시되는 교통문화 형성이 시급한 때이다.

이에 일산서부경찰에서는 '스쿨존, 어린이가 먼저인 교통안전'을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등교 시간 대 어린이 안전 취약지역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 보행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스팟 이동식 캠코더 단속, 방어보행 3원칙(서다-보다-걷다)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스쿨존 사고예방은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예방될 수 있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충격에도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최소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30㎞ 미만으로 천천히 운전하고, 신호 및 정지선 지키기 등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제 스쿨존에서는 어린이 안전을 먼저로 하는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우리 시민들이 함께 해줘야 한다. 지금 학교 앞길을 건너고 있는 아이는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녀이며, 실제로 나의 가족일 수 있다.

성숙한 시민들의 스쿨존 어린이 보호운전으로 봄 햇살처럼 어여쁜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꽃길만 걷기를 소망한다.

/박가영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