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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의원은 "임기 중 주민투표를 통해 경기도 분도(分道)를 이뤄내겠다"면서 분도론을 공약했다.

6일 전 의원은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 정권교체, 그리고 경기도민의 행복을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 앞서 지난 5일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에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축제 분위기에서 출마 선언을 해야하지만, 어제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출마선언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이미 국민께 6일 출마선언을 하기로 약속한 만큼 오늘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했다. 안 지사 건은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전 의원은 그간 경기도지사 자리는 도지사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도구로 이용돼 왔다면서 "경기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꿈을 이뤄내기 위해 이용된 측면이 있다. 최소한 8년은 도지사를 해야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도지사가 되면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도지사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도 8대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점과 북부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전 의원은 "파주, 고양, 김포, 연천 등 통일경제특구 조성은 중첩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 지역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고, "임기 중 주민투표를 통해 평화통일특별도로 분도하겠다"면서 분도론 입장도 밝혔다.

이어 "경기도-서울-인천 간 협력을 촉진하고 교통망을 재정비할 것이다.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설치하고, 수도권 링(Ring) 철도로 사통팔달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 (그리고) 제대로 된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정부가 지급하는 아동수당과 별대로 출생 후 5세까지 단계별로 월 10만 원씩 추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청년들의 취업, 교육훈련, 공공주택 지원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청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분권 뿐 아니라 지방정부 내에서의 분권 역시 중요하다"면서 경기도의 예산과 조직을 시군으로 과감히 이양하겠다고 공약했다.

전 의원은 "저는 인권변호사로 노동자와 약자를 대변했고,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으로 국정운영 경험을 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세월호 특위 등 민주당 활동의 전면에 서서 어떠한 어려운 일도 마다하거나 피하지 않고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분권정당과 정책정당 실현을 위한 과제를 실천하고 경기도의 대선 승리를 이루었다"면서 "경기도민에게 힘이 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