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구 입찰 2차례 유찰돼
국책연구기관과 수의계약…
보행중 승객·물품 정보 확인
스마트공항 대표기술로 꼽혀

인천공항에 세계 최초로 '터널형 보안검색'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국책연구기관 주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Walking Through(워킹 스루) 보안검색 시스템 실용화 기술 개발 기획연구 입찰'에 단독 참여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기획연구 입찰을 2차례 진행했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혼자 응찰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그래서 이 연구원에 기획연구를 맡기기로 했다.

터널형 보안검색은 여객이 별도의 준비 없이 휴대물품을 소지하고 평소 보행 속도로 터널을 통과하면 ▲행동분석 ▲금속탐지 ▲폭발물 감지 ▲신발 스캐닝 등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파장이 작아 세밀한 부분까지 확인이 가능한 '밀리미터파', X선보다 투과성이 강한데 인체에는 해가 없는 '테라헤르츠파' 등을 복합 적용해 승객과 휴대품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이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여객이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여객별 보안평가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터널형 보안검색은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공항'의 대표적 기술로, 실제 도입이 이뤄질 경우 보안검색 시간을 많이 단축하고 공항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러 민간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길 희망했지만, 세계 최초 시도 사례다 보니 참여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민간의 기업 등에서 입찰에 참여하길 희망했는데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데다 세계 최초 사례이다 보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밀리미터파 등 어려운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도 유찰의 이유로 보인다. 2차례 유찰로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가 된 만큼 입찰에 단독 참여한 연구원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스마트추진단을 신설하고 AI,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인천공항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AI 기반 빅데이터·IoT 융합 플랫폼 설계 용역'이 민간업체인 아시아나IDT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손 정맥, 지문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체크인 등을 하는 '생체인식 기반 탑승 수속' ▲AI 수하물 X-ray 판독 ▲자택이나 KTX역 등에서 미리 짐을 보내는 '수하물 배송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공항 이용객의 질문에 AI가 답해주는 '챗봇'(Chatbot) ▲증강현실(AR) 기반 길 안내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상품 체험을 하는 스마트 면세점 등이 인천공항에 도입될 예정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