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中企 10곳중 8곳 몰라 인식 부족
앞으로는 공장 구축에 필요한
더 많은 솔루션 개발과
원자재 관리·생산·유통 전과정
실시간 통합관리시스템 갖춰야


심옥주 중기중앙회 경기지역회장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
부천 소재 금형사출 업체인 A정밀은 숙련인력 확보난에 따른 생산의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장비, 공구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가공 공정을 시스템화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 공장을 도입했다.

그 결과 제조 리드타임이 도입전 21시간에서 17시간으로 단축되었고, 품질클레임이 월 8건에서 4건으로 감소하였으며, 납기 준수율이 90%에서 98%로 높아지는 등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해당업체의 반응이다.

ICT기반 공장 및 품질제어 제조실행시스템 구축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B열처리(주)의 경우 노동효율성이 113%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량률이 67% 감소하는 등 제조혁신에 성공했다.

이와 같이 뿌리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공장화를 통해 제조혁신에 성공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뿌리산업은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뿌리산업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에 의거, 금형·주조·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지칭한다.

뿌리산업은 그 중요성에도 이른바 3D직종 취업 기피현상의 영향으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어 온 상황에서 금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산기반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업계에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고려 중이나 규모의 영세성이나 거래처 확보 등 제반 여건상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보편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스마트 공장이다. 필자도 스마트 공장이야말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생각한다. 스마트공장이란 주로 기획·설계→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IOT·빅데이터 등으로 통합하여 자동화·디지털화를 구현하는 것으로 중소제조업체 경영전반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이 본격화한 것은 2015년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출범하면서 부터다.

스마트 공장은 2017년말까지 전국에 5천개가 구축되었으며 뿌리산업 분야에서 2천개를 포함, 2022년까지 2만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체당 최대 5천만원의 정부지원금과 자부담금 5천만원씩 1대 1매칭으로 추진되는 사업내용은 제조실행시스템(MES),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공급망관리(SCM),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을 위한 솔루션 구축 및 솔루션 연동 자동화장비·제어기·센서 등 구입 지원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생산현장 디지털화와 로봇활용 중소제조공정 혁신지원을 하고 있으며, 현재 금년도 지원대상 업체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추진단'과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대상업체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 10곳중 8곳이 정부의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을 알지 못하는 등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 공장 구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부담과 시스템 운영 애로, 인력확보 등의 애로가 큼에 따라 정부에서는 금년도 스마트 공장 전문가 7천명 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앞으로의 과제는 스마트 공장 구축에 필요한 더 많은 솔루션 개발과 함께 대부분 생산실적 자동집계나 자재 흐름 파악 등 기초단계 구축에 머물러 있는 수준을 관리시스템을 통한 설비자동제어 구축 등으로 고도화하여 원자재 관리와 생산, 유통 분야 전 과정을 실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중소기업 차원의 가장 최적화된 대응 수단인 스마트 공장 사업 참여를 통해 뿌리산업의 위기를 잘 극복함으로써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길 희망한다.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