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701000563100025841.jpg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들이 (주)하남마블링시티와 (주)대우건설의 구형 모델 시스템에어컨 설치와 관련, 증거자료로 공사 현장 사진을 제시하며 신형 제품 출시 이후 구형 모델이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3월 23일자 2블록 공사현장 사진.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 제공

오는 10월에 입주하는 아파트에 출시 8년이나 지난 구형 모델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돼 입주예정자들과 시행·시공사가 신형 기준을 놓고 갈등(3월 5일 자 21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무풍 신형 제품 출시 이후 구형 제품이 주문·설치된 의혹이 일고 있다.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인 (주)하남마블링시티와 시공사인 (주)대우건설이 구형 모델을 설치한 것은 최소 5월 이후이라고 주장하며 증거자료로 지난해 3월 23일 자와 5월 3일 자 힐즈파크푸르지오 공사 현장 사진을 제시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제시한 3월 23일 자 사진상의 2블록 현장은 1층 거푸집 공사를, 3블록 현장은 지하주차장 공사를 각각 진행 중이어서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했고 5월 3일자 사진에도 2~3층 골조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시스템에어컨 설치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2018030701000563100025842.jpg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들이 (주)하남마블링시티와 (주)대우건설의 구형 모델 시스템에어컨 설치와 관련, 증거자료로 공사 현장 사진을 제시하며 신형 제품 출시 이후 구형 모델이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5월 3일자 2블록 공사현장 사진.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 제공

신형 모델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됐어야만 구형 모델을 설치하는데 명분을 얻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 확인한 결과, 무풍 신형 시스템에어컨이 출시된 것은 지난해 3월 초로 구형 제품이 설치된 때보다 신제품 출시가 최소 2~3개월이나 빨랐다.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선택한 입주 예정자들은 "연초부터 구형 에어컨을 주문·설치했다는 하남마블링시티와 대우건설의 설명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만약 선 주문이 됐더라도 당연히 선 주문을 취소하고 신형으로 다시 주문해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하남마블링시티와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초부터 골조공사가 끝난 저층부터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됐는데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는 최신형이 맞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3블록 입주예정자 55명은 하남마블링시티와 대우건설이 2010년형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자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하남마블링시티와 대우건설을 상대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