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성남시가 국내 최대규모로 건립될 분당 벤처타운을 민자유치하면서 오피스텔 사업을 위주로 계획하고 있어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토지대금을 현물로 받는가 하면 분양이 제대로 안될 경우 200억원상당의 사무실을 추가로 매입키로 약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시 건축위원회는 26일 (주)SK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지상 32층과 35층 규모의 '분당벤처타운' 2개동에 대한 건축심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의보류는 일부 건축심의위원들이 '벤처빌딩인데도 오피스텔 면적이 너무 넓은데다 다른 민자유치사업사례로 미뤄 나중에 편법으로 용도변경되는 사례가 많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주)SK건설 컨소시엄은 벤처타운 2개동 가운데 1타운(연면적 13만3천62㎡)은 주로 벤처사무실로, 2타운(연면적 9만3천558㎡)은 오피스텔위주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오피스텔면적은 벤처타운 2개동 전체 연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건축심의 전부터 해당업체가 지나치게 사업성에만 치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뿐아니라 시는 토지매각대금 380억원중 10%인 38억원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이 벤처빌딩의 건축물인 현물로 받는가 하면 계획대로 분양이 안되면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물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시의회 동의까지 얻어 시가 민자유치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데 일부 건축위원들이 사업타당성 등을 거론하며 보류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벤처시설에 대한 구체적 범위와 개념, 건축계획상 미비점 등을 보완, 다음달 건축심의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이 빌딩은 분당구 정자동 백궁역 인근 1만7천752㎡ 부지에 연면적 22만7천120㎡규모로 오는 2004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