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방침에 대해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CEO 조찬 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관세가 한미FTA 협상 기간과 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미국과 많이 협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협상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달 중으로 한미FTA 3차 개정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에서 미국 노동자와 농민, 제조업자에게 공정한 거래(deal)를 할 수 있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 장관은 강연에서 "CNN 앱을 핸드폰에 깔고 트럼프 대통령이 색다른 발언을 하지 않는지 자면서도 계속 봤다"며 "한국은 수출을 통해 경제를 견인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5% 관세를 때렸지만 이게 하나의 협상의 기술"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군사동맹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같이 윈윈하는 협상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