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이날 입당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가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요구하는 당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신경전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배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의 입당 및 환영식을 진행했다.
환영식은 홍 대표가 이들 인사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며 시작됐다. 홍 대표는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세 분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새 인물을 속속 영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해선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입당식 인사말에서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고 토로하는 등 입당 계기를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배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의 입당 및 환영식을 진행했다.
환영식은 홍 대표가 이들 인사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며 시작됐다. 홍 대표는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세 분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새 인물을 속속 영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해선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입당식 인사말에서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고 토로하는 등 입당 계기를 전했다.
문제는 이들 입당자들의 인사말이 끝난 직후였다. 홍 대표 등 지도부가 자리를 마무리하려 하는데 한국당 출입의 취재진들로부터 '질의 응답' 요구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질의 응답을 굳이 해야 하나"고 거절의 뜻을 보였지만, 기자들은 수 차례에 걸쳐 '질의 응답'을 요구해 가까스로 문답이 시작됐다.
취재진들의 관심사는 단연 최근 MBC를 퇴사한 배 전 아나운서. 배 전 아나운서는 한국당의 전략공천으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대한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들은 이에 배 전 아나운서에게 전략공천과 관련한 질문을 하게 됐다. 배 전 아나운서는 "(송파을 전략공천은) 결정된 사실이 아닌 게 팩트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제가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이 나라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들을 바로 세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당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신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한국당 출입기자가 소속을 밝히고 질문을 하려 하자 홍 대표는 "그건 반대니까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뒤 당 관계자들과 함께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출입기자 질문을 받아주셔야 한다", "여기 있는 기자들을 무시하는 것인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나"는 등의 항의가 빗발치게 됐다.
결국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질의응답은) 끝났다. 한국당 영입·입당 환영식을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한 언론에서 배현진 앵커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답한 뒤 환영식을 마무리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