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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민에게 휴먼 게놈지도를 제공 건강한 서울 만들기를 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0일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미투와 관련한 현역의원 사퇴 선언 1호다.

민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책·전략통으로 꼽혀온 인물로, 이번에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10년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일간지 기자였던 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을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고,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민 의원은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각종 선거전략을 총괄했다.

아울러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며 당의 정책역량을 가다듬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다수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서도 정치를 해 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날 갑작스레 여성 사업가로만 알려진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2008년 5월께 민 의원과 함께 노래주점에 갔는데 갑자기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내놓자 즉각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리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와는 별개로 사실관계는 계속 따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