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맨살·가슴 주물러"
노래방 블루스·스킨십 예사
사무실 성희롱·인격모독도
전용게시판 마련 요청 쇄도
"빙산 일각 변화 바람 불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온라인 대화방(인투인·IN2IN)에 간부 공무원들의 성추행과 인격모독 등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또 "인천시청에 비공개 미투 게시판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성 글이 수십 건 올라오는 등 인천시를 중심으로 한 인천 공직사회도 미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인투인 대화방에는 회식자리에서 간부들의 성추행 사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회식 자리에선 여직원들 옆에 앉히고 대놓고 맨살 주무르고, 2차 노래방까지 따라가야 되고 노래방에선 블루스, 백허그에 ㅅㄱ(가슴)까지 주물렀다"며 "헤어질 땐 남자는 악수해도 되고 여자들은 무조건 포옹해야 했다. 사무실 내에선 수시로 성희롱 발언에 자기한테 불만이 있는 직원에겐 협박에 인격 살인까지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직원들이 착하고 참고 해서, 지금 당사자는 결국 승진해서 조용히 퇴직했다. 끔찍했던 놈"이라고 덧붙여 썼다.
또 다른 직원도 "말썽 많은 그 친구 MR. J. 타고난 아첨과 수완으로 위기 때마다 오히려 승승장구. 아직도 그 현란한 손모가지와 혓바닥은 여전 하실는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밖에도 "시청의 안희정, 김기덕, 조재현, 조민기 쓰레기들", "성 범죄 공무원 연금도 박탈해야 한다", "이참에 화끈하게 쓸어버리자", "시청도 미투 게시판 만들어 달라" 등 수십 건의 미투 관련 글이 올라와 있다.
직원들의 폭로성 글이 계속 이어지자 인천시는 온라인 대화방에 '성희롱 고충상담·신고 창구'를 이용해 달라는 홍보 게시물을 올리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를 '미투 불똥'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인천시 직원들은 온라인 대화방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번 기회에 경직된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시의 한 직원은 "솔직히 요즘 언론에서 나오는 미투 사례가 모두 우리 얘기로 보면 된다"며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인천시 공무원 내부 대화방, 간부 성추행 '미투' 확산]백허그에 은밀한 곳까지… "나도 당했다"
입력 2018-03-11 22:33
수정 2018-03-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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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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