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때 '친박공천' 처럼
이번에도 '홍준표식'으로 하면
반드시 '패'하고 당 다 망한다"
'밀실 우려'… "장난 못치게할것"

'막장 공천'의 원흉으로 인식되고 있는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활약한 박종희 전 의원은 13일 "6·13 지방선거 공천을 4·13 총선의 '친박 공천'식으로 하면 당은 다 망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금 공천받으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과거 친박 공천 때처럼 '친홍(친홍준표)식 공천'으로 하면 반드시 필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지난 11일 공천 신청접수를 마감하고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밀실 공천' 우려를 낳고 있는 당 안팎의 사정을 감안할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포천에서 수원까지 120㎞ 민생대장정 마라톤을 완주한 그는 "수많은 고통속에서 참회와 반성을 하게 됐고, 지금부터는 할 말은 하겠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는 장난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에 앞서 펴낸 대담집 '問&聞으로, 경기 새천년 門을 열다'에서도 "질서도 전략도 없이 막갔던 '콩가루 정당'의 '막장 공천' 현장을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솔직히 나는 들러리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결과 62대20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부산 사상구 장제원을 탈락시켰고, 서울 송파을에서 지지율 4.5%(유영하 변호사)가 37.7%의 후보(김영순 전 송파구청장)를 제친 사례도 실명으로 소개했다.

성남분당을의 임태희 전 의원은 다른 후보에 비해 13%나 앞섰는데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썼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는 "어느 순간 나도 '막장 공천'의 원흉이 돼 버렸다"며 "총선 참패의 원인자였던 공관위에 참여했던 '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정확히 2년여 기간이 지난 지금 한국당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착수, 14일부터 경기도지사 후보를 시작으로 면접심사에 들어간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