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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까지 '꼼꼼한 서포트' 조병덕 양평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장(가운데)이 종합검정실 직원들과 토양분석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토양성분 분석부터 재배작목 선정, 그리고 수확 후 농산물 가공판매 지도까지 양평 친환경농업을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종합검정실 직원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양평군이 친환경농업특구를 선포한 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99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종합검정실은 현재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눈코뜰새가 없다.

농사를 짓기 전 토양에 맞는 재배작목 선정 등을 위한 분석 시료 접수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몰려들고 있어서다.

토양분석 의뢰는 매년 9천여건에서 1만여건이 접수되고 있고 대부분이 2~3월 집중된다. 분석요원 8명은 밀려드는 시료에 "가끔은 겁이 날 정도"라고 말한다. 한 분석요원은 "종합검정실에서 처리하는 분석 건수는 타 시·군보다 2~3배 많다"고 귀띔한다.

평상시 토양 분석의뢰 시료 접수 후 15일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요즈음은 3개월 정도 걸릴 정도로 바쁘다. 양평지역 농민의 분석 비용은 무료다.

종합검정실은 우수한 친환경농산물이 생산되기까지 농작물과 농업환경(토양, 비료, 농업용수, 농약 등)에 대한 사전·사후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안전성 검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다.

토양 분석 검정을 토대로 비료시용처방서 발급과 유해물질(중금속 및 잔류농약) 분석, 농업자재(비료, 상토 등) 주성분 및 시용량 판단 등의 지원을 위해 7개 분야 380개 항목을 분석, 농민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필요로 하는 '농사 처방서'를 제공한다.

종합검정실은 우수농산물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의 지휘본부다. 양평군이 자랑하는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기 위해선 농경지 토지성분 분석은 필수다.

지난해 양평 관내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는 1천378가구로, 토양분석에서 토양오염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친환경농업 인증은 취소된다.

양평군이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쌀, 부추, 고추, 수박 등 양평군의 10대 농특산물 재배 지역에 대해서는 농지에 맞는 품종 선택 등에 보다 세심한 관심과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토양분석의뢰를 위해 종합검정실을 방문한 배종원(67·청운면 갈운리)씨는 "매년 토양분석 결과에 적합한 재배작목 추천 등 봄부터 가을 수확철까지 체계적인 영농기술 지도를 해 줘 농사짓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종합검정실 관리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조병덕 농업기술과장은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 뿐 아니라 일반 농가들도 토양분석을 의뢰하는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토양분석 결과에 따라 권장한 재배 작목의 작황 상태를 지역·계절별로 점검 데이터화 하고, 자료를 비교 분석해 보다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영농기술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조 과장은 "양평군이 친환경농업특구로서의 위상유지·제고는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안전 먹거리 생산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영농서비스 지원을 할 수 있는 종합분석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