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북극 빙하 등 직접 확인
11월 기상위성 '천리안 2A호' 발사
태풍·집중호우·대설 등 정보 제공
급변하는 이상기후로부터
국민의 안전 지키는 수호자 기대
얼마 전,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국내에서 재배 가능한 아열대 작물들을 보니 나와 친숙한 여주를 비롯한 얌빈, 오크라, 아티초크, 차요테 등이 있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로 낯선 채소들의 국내 재배가 더욱 활발해질 거라는 기사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기후변화 적응'이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후가 변하는지를 알 수 있었을까? 기후변화를 인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위성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막이나 바다, 극지방 등을 관측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북극 빙하의 면적, 해수면 상승, 극심한 가뭄으로 변해가는 아마존 열대 우림 등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위성관측 덕분이다.
국가기상위성센터는 한반도 주변의 위험기상 및 환경·기후 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1호를 발사하여 위성 운영, 자료 분석 및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1호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의 위성에서 생산하는 태풍·황사·안개·토양수분·북극해빙 등의 정보는 일기예보와 재해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2017년 봄에 위성으로 토양 지표면을 관측한 결과, 그 당시 토양의 수분량은 10%이하였다. 보통 토양에 함유된 수분량이 100%에 가까울수록 식물의 성장이 왕성하며 45%이하로 떨어지면 가뭄의 시작으로 보는데, 이 결과를 보면 한반도가 매우 메마른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13년부터 북극해빙감시시스템(seaice.kma.go.kr)을 통해 위성자료를 이용한 해빙 면적, 거칠기 변화 정보와 더불어 해빙전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이나 해빙 면적의 감소 등은 위성을 통해 우리와 마주하는 기후변화의 생생한 모습이다.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위험기상 및 기후변화 감시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 11월에 차세대 기상위성 천리안 2A호를 발사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2A호는 태풍·집중호우·대설 등 위험기상을 신속하게 탐지하여 다양하고 정확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토양수분, 가뭄 등의 위성자료를 활용한 수문 및 환경·기후 분야의 서비스를 확대하여 국민의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오는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로 '날씨에 대한 준비, 스마트한 기후대응(Weather-ready, Climate-smart)'이라는 주제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미래의 지구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 국가기상위성센터는 급변하는 이상기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훈 국가기상위성센터장